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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안전 문제와 정치적 논란 재조명

경남일간신문 |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이 공항의 오랜 논란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개항 당시부터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무안공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쌓여온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무안공항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착공되어 2007년에 개항했다. ‘호남권 거점 공항’을 목표로 했지만, 인근에 이미 광주공항이 존재하고, 목포공항도 일부 노선에서 기능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건설이 추진됐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을 이유로 정치적인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당시 사업을 주도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이름을 따 '한화갑 공항'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무안공항은 개항 당시 연간 992만 명의 이용객을 예상했으나, 실제 이용객 수는 크게 저조했다. 2024년까지 누적된 이용객 수는 34만 명에 불과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연간 7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활주로 이용률이 0.1%에 불과해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공항은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에 놓여 있으며,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이 위치한 지역은 철새 도래지와 인접해 있어 조류 충돌 위험이 큰 지역으로, 이로 인한 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1998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는 조류 충돌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으며, 10월부터 3월까지 철새들이 이동하는 시기에는 특히 위험이 커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부족했다고 평가된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무안공항의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고 당일, 공항에서는 활주로에 있는 새 떼를 쫓아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사고는 발생했다. 또한, 활주로 연장 공사로 인해 300m가량 사용되지 못해 여객기가 부족한 활주로를 이용하게 된 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활주로가 계획대로 연장되었더라면 피해 규모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사고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 시설물의 콘크리트 둔덕이 2022년 추가 공사로 더 높아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토부는 추가 작업이 콘크리트 상판을 덮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으나, 공사를 왜 추가로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안공항은 최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활주로 연장, 면세점 확장, KTX 호남선 연결 등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연간 250만 명 이상 이용객을 기록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목표는 여전히 달성되지 않았으며, 공항 운영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공항의 적자 문제와 안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지역 정치권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무안공항은 그 건설부터 운영까지 많은 논란을 일으킨 공항으로, 이번 사고는 공항의 여러 문제를 다시금 드러낸 사건이 되었다. 정치적 논리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공항 건설이 경제성과 안전성 부족으로 이어지며, 무안공항은 그동안 쌓여온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